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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전통시장 여행! 화개장터에서 만나는 옛 정취와 맛집

by daomlife 2025. 5. 8.

경남 하동, 섬진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말랑해지는 느낌이 든다. 바람결에 흙내음과 차향이 실려 오고, 골목에서는 사람 사는 정이 묻어난다. 바로 이곳, 하동 화개장터는 전통의 숨결이 살아 있는 남도 재래시장이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배경이자,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은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자리에서 오랜 시간 삶의 이야기를 담아 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영호남의 경계, 전통의 장이 열린 곳

하동 화개장터는 경상도와 전라도가 맞닿은 경계 지역, 영호남의 중심에 자리한 특이한 지리적 위치에 있다. 덕분에 과거에는 남해안의 수산물과 소금, 호남평야의 곡물, 지리산에서 나는 산채류와 목기 등이 모여드는 전국 유통의 거점이었다.

하동포구를 통한 수로 교통이 활발하던 시절, 이곳은 자연스럽게 전국적인 상권으로 번성하게 되었고, 조선 중엽부터 해방 이전까지는 이름난 대형 장터로 손꼽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도로교통과 유통망이 발달하면서 전통 장터는 쇠퇴했고, 한동안 그 명성을 잃었던 시기도 있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시 살아난 정겨운 시장, 상설화된 화개장터

화개장터는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의 명맥을 잇기 위해 2001년 대규모 복원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되었다. 총 부지 2,540여 평에 걸쳐 재래식 장옥, 녹차 전문 상가, 관광 편의시설 등을 갖춘 상설시장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특히 4월에 열리는 화개장터 벚꽃축제와 함께 개장하면서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과거의 5일장 시스템은 사라졌지만, 상시 개장으로 언제든 방문해도 장터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시장 곳곳에서는 밤, 감, 작설차, 은어, 산나물 등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지역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나물 장아찌나 수공예품도 볼거리다. 사계절 내내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는 하동의 일상, 그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바로 이 장터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소설 ‘역마’의 배경, 문학과 향토의 감성이 깃든 장소

화개장터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문학적 배경 덕분이다. 김동리 작가의 소설 『역마』는 바로 이 장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떠돌이 운명과 맞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섬진강 물결처럼 굽이치는 인생의 여운을 남긴다.

문학관이나 특별 전시관은 없지만, 장터를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오래된 간판 하나하나를 바라보면 소설 속 인물들이 여전히 이곳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섬진강 따라 걷는 여유, 장터 옆 자연과의 동행

화개장터가 있는 하동 화개면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섬진강이 맞닿는 풍경 좋은 지역이다. 시장에서 몇 걸음만 걸으면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강가에는 산책로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장터 구경 후 강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기에도 제격이다.

하동역이나 구례구역에서 자동차나 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특히 봄 벚꽃철이면 장터 앞 도로가 꽃 터널로 변신한다. 이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시장과 자연, 두 가지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편의시설과 무장애 여행 정보

화개장터는 전통시장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도 현대적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주차장도 넉넉하며,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휠체어 대여 서비스도 제공된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기저귀 교환대도 설치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시장 안은 전반적으로 평지로 되어 있지만, 일부 구간에는 경계석이나 턱이 있어 이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관광안내소가 상시 운영 중이며, 시장 주변 음식점과 찻집도 많아 장보는 재미와 쉬어가는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마무리

사진-한국관광공사

하동 화개장터는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 문학과 자연, 삶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시장의 정겨운 풍경과 섬진강의 고요함, 지리산의 기운이 스며든 하동은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 다음 여행지로 사람 냄새 나는 곳, 화개장터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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