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봄밤을 수놓는 대표적인 문화축제, ‘부산연등회’.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열리는 이 행사는 단순한 불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어울려 도심 속에서 빛의 향연을 즐기는 축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5 부산연등회의 주요 프로그램, 관람 포인트, 그리고 직접 다녀온 생생한 분위기를 소개합니다.
부산연등회란?
부산연등회는 불교 최대의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을 전후로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통문화축제입니다. 연등회는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수천 개의 연등이 부산 도심과 사찰, 강변, 거리 곳곳을 환하게 밝히며 장관을 이룹니다.
2025년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부산불교연합회 주관 아래, 각 사찰과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여 부산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대표 행사는 광복로 연등행렬, 삼광사·범어사 연등전시, 부산시청 시민광장의 문화마당 등이 있습니다.
2025년 행사 개요
- 기간: 2025년 4월 18일(금) ~ 5월 6일(화)
- 주최: 부산불교연합회, 부산광역시
- 주요 행사 장소: 광복로 일대, 삼광사, 범어사, 부산시청 시민광장, 송상현광장 등
- 입장료: 무료 (일부 체험 프로그램 사전 신청 필요)
주요 행사 소개
1. 삼광사 연등 전시
삼광사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연등 전시 명소입니다. 경내 전체에 약 5만 개의 연등이 설치되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며, 불교적 상징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등(燈) 조형물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일몰 이후 조명이 켜질 때의 분위기는 환상적이며, 포토스팟으로도 유명합니다.
2. 광복로 연등 행렬
2025년 연등 행렬은 5월 3일(토) 저녁 7시에 광복로 일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부산 불교계 60여 개 사찰과 시민 불자, 각종 단체들이 참여해 거대한 행렬을 이뤘고, 형형색색의 연등을 들고 걸으며 찬불가와 함께 도심을 행진했습니다. 다양한 전통복장, 연등 수레,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3. 시민문화마당 (부산시청 시민광장)
부산시청 앞 시민광장에서는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이 진행됩니다. 전통등 만들기, 연꽃등 색칠하기, 마음등 달기 체험 외에도 국악공연, 승무, 전통무용 등이 어우러지는 무대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 조성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4. 범어사 등불 축제
범어사에서는 연등과 함께 108배 체험, 사찰 해설 투어, 음악이 흐르는 법회 등의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 속에서 등불이 만들어내는 정적인 풍경은 도심 축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연등회의 감동 포인트
연등회의 백미는 밤이 깊을수록 더욱 빛을 발합니다. 불빛 하나하나에 담긴 소망, 바람, 기원이 서로 얽히고 얽혀 축제장을 감동으로 물들입니다. 특히 삼광사의 연등 아래서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들, 연등행렬을 따라 촬영하며 환하게 웃는 어린아이들, 조용히 소원을 적어 마음등을 거는 청년들의 모습은 부산연등회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선 공동체의 의식이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관람 꿀팁 & 유의사항
- 카메라 준비: 연등이 켜지는 시간대(일몰 후)부터 야경 촬영에 적합한 카메라 세팅 필수. 삼각대 지참 시 주변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 필요.
- 대중교통 이용: 축제 기간에는 광복동 일대 도로가 부분 통제되며,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므로 지하철과 버스 이용 권장. 광복로 연등행렬은 1호선 남포역 또는 중앙역 하차가 가장 가깝습니다.
- 복장 팁: 봄밤엔 기온이 떨어지므로 얇은 겉옷 필수. 사찰 방문 시 단정한 복장 권장.
- 체험 프로그램: 일부 체험은 현장 신청이 아닌 사전 온라인 예약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확인 필수입니다.
마무리하며: 부산의 밤을 밝히는 연등의 의미
2025 부산연등회는 단순히 연등을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각자의 마음을 담아 등불 하나하나에 소망을 채우는 따뜻한 공동체의 자리였습니다. 불교적 전통과 현대 도시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축제는,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정체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연등이 어둠을 밝히듯, 수천 개의 연등이 모여 만들어낸 그 장면은 단순한 장관이 아니라 누군가의 소망이자 희망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서서, 빛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듬는 시간. 그 소중한 경험을 부산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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